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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3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글로리 빈관을 폭파하기로 하고 해드리오의 일식(김병철 분), 춘식(배정남 분)을 통해 호텔에 폭탄을 설치한다. 빈관에 묵고 있으면서 조선 사람들을 죽인 일에 기뻐하며 파티를 벌이는 일본 주차군을 몰살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쿠도는 수미(신수연 분)더러 누군가에게 서신을 전달해달라고 당부하고, 빈관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빠져나가게 한 뒤 계획한 행동에 착수한다.

 

쿠도와 관계없이 일본군에게 복수하기 위해 빈관에 들어온 고애신(김태리 분)은 일식과 춘식을 대신해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이고, 쿠도를 끌고 나가던 일본인 장교를 사살한다. 이윽고 빈관이 폭발하고 애신과 쿠도는 정신을 잃는다.

 

갑작스런 총성에 놀란 유진 초이(이병헌 분)과 구동매(유연석 분)은 화염에 휩싸인 빈관을 보고 놀라고, 구동매는 건물 잔해에 깔린 채 쓰러져 있는 쿠도를 구출한 뒤 신종민(남창희 분)의 도움으로 양장점에 피신한다.

유진도 쓰러져 있던 애신을 발견하고 인력거꾼과 대장장이의 도움을 받아 몸을 숨긴다. 유진은 최선을 다해서 부상당한 애신을 치료하고 애신은 의식을 되찾는다. 하지만 애신은 눈 앞에 있는 유진을 보고도 믿지 못한다. 그저 꿈이라 생각하고, 유진이 보인다는 것은 곧 자신에게 좋지 못한 일이 닥친 것이므로 유진에게 자기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한다. 유진이 다시 떠난 후 시체로 위장해 수레에 실려 한성을 빠져나가다 눈을 뜬 애신은 옆에 실려가는 스승 장승구(최무성 분)의 시신을 보고 오열한다.

한편 남대문 전투가 있던 날 조선인을 학살하는 일본군의 만행을 찍던 김희성(변요한 분)은 일본군의 총에 팔을 맞고, 동생 준영(장동윤 분)의 생사를 확인하러 위험한 곳을 돌아다니는 연주(정민아 분)에게 자신의 카메라를 들려서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얼마 후 연주를 본가로 데려와 부모 앞에서 아내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김안평(김동균 분)은 연주가 마음에 차지 않아 길길이 날뛰었지만, 22회에서 이미 연주를 눈여겨보았던 윤호선(김혜은 분)은 그를 따뜻하게 대한다.

구동매는 부상을 당해 위독해진 쿠도를 등에 업고 예전에 함께 거닐었던 바닷가를 걸었다. 쿠도는 이미 유진에 대한 관심은 끊은 지 오래이며, 그동안 구동매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자신을 보러 오라고, 그 때까지 살아있어 달라고 당부하면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김인우 분)는 남대문 전투와 빈관 폭발사건에 분노해 의병을 철저하게 소탕할 것을 지시하고, 이에 반발해서 의병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쿠도가 수미에게 맡긴 서신은 태황제 고종(이승준 분)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안고 더 이상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되지 않기 위함이었다. 고종은 이토에게 쿠도가 미리 작성해 둔 자술서를 보여주고 조선의 백성을 건드리지 말도록 당부한다.

구동매는 무신회에 난입해 무신회를 다시 접수한다. 일본에 있는 무신회 본부에 소식이 전해져 그를 치기 위해 일본에서 사람들이 건너오는 데 걸리는 열흘 정도의 시간동안 해야 할 일을 위한 전초 작업이었다.

황은산(김갑수 분)과 다시 만난 유진은 애신과 자신들을 도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의병이 되겠다고 한다.

이덕문(김중희 분)은 예전에 모리 타카시(김남희 분)가 만든 의병 명단을 입수하고 이토에게 접근해 흥정을 벌인다. 이로 인해 애신이 의병이라는 사실과 의병의 거점이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약방에서 재회한 유진과 애신. 애신은 비로소 유진이 정말로 돌아왔음을 확인하고 유진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린다. 유진은 우선 이덕문을 암살하게 하고 앞으로 애신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일본군은 이덕문을 앞세워 의병의 거점을 급습하지만, 미리 알아챈 의병들이 이미 도망친 뒤였다. 의병들은 오히려 역으로 애신의 목적지를 거짓으로 흘려 일본군의 발걸음을 저자거리로 돌리고 도망칠 시간을 번다. 일본군은 애신이 타고 있을 가마를 타겟으로 삼는다.

 

일본군을 유인하는 역할은 행랑아범(신정근 분)과 함안댁(이정은 분)이 맡았다. 처음부터 죽음을 각오한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손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손과 손이 미처 닿기도 전에 두 사람은 물론 함께 온 가마꾼들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일본군의 집중사격을 받고 최후를 맞는다.

다섯 명의 주인공 중에 첫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구동매가 아니라 쿠도 히나라는 점이 다소 뜻밖이었다. 마지막회까지 활약할 줄 알았는데 어지 보면 허무하기도 하다. 하지만 조선인을 학살한 일본군에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빈관은 물론 목숨까지 내놓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하기 힘든 일이다. 또한 뒷일을 예상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짊어지려는 모습 역시 감동적이었다. 반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구동매를 사랑하고 또 그에게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인의 심리를 솔직하게 나타내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덕문의 밀고로 거점이 드러나긴 했으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그가 갖고 있는 명단이 아직 이토에게 넘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의병 집단을 제외하고 애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이덕문이 암살된다면(처음에 이덕문에게 의병의 명단을 바친 일본어 역관이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고 있고, 더 이상 발설하지 않을 것임을 가정하면), 설령 의병 조직이 와해된다고 해도 애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복선이 되지 않을까.

 

구동매가 22회에서 만주 아편굴에 있었던 것은 무신회의 추적을 피해 정체를 숨기고 지내면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통증을 잊는 데 아편의 도움이 컸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중독되어 아편을 하는 습관이 한성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완익(김의성 분)의 집에 드나들며 그의 다리를 치료하던 노인의 정체는 그야말로 반전 그 자체였다. 농아인줄로만 알았더니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하긴 20회에서 애신이 완익을 죽이러 그의 집에 잠입했을 때 애신의 존재를 눈치채고도 모른 척 해서 알아차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등장해 마지막까지 일본군을 속이는 역할을 하게 될 줄이야.

 

역시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끝내 현생에서는 행랑아범과 함안댁이 이어지지 못하고 그렇게 떠났다. 부디 그들의 사랑이 저 세상에서만큼은 꼭 이루어지길.

 

최종회인 24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의병의 활약이 다뤄질 것 같다. 그리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나머지 네 주인공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물론 모두가 살면 그것만큼 모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결과는 없겠지만, 처음부터 'Gun, Glory, Sad Ending'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만큼 최소 한 명은 더 죽게 될 것 같다.

 

일단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구동매가 가장 유력해보인다. 어렸을 때 애신에게 목숨은 물론 가마 안에서의 발언으로 마음의 빚까지 안은 그가 위기에 빠진 애신을 구하고 대신 최후를 맞지 않을까.

 

반면 희성은 살아남을 것 같다. 조선 최고의 부호라는 점과 일본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겉으로는 친일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애신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하고 독립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남게 될 듯 싶다.

 

유진과 애신은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인 잭과 로즈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문득 든다. 의병에 합류한 유진도 애신을 구하다가 죽고, 애신은 유진을 그리워하다 해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한편 <미스터 션사인> ost Part. 15이자 마지막 ost인 황치열의 <어찌 잊으오>가 9월 30일 오후 6시에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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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

9월 28일,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 3 2회가 방영됐다.

 

각자 취향대로 그리스 아테네의 고고학 박물관을 둘러보는 잡학박사들.

 

김상욱 교수의 관심사는 일식 날짜를 계산하는 안티키테라 기계였다. 수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진 이 기계는 안티키테라 섬 부근에서 침몰한 배에서 발견된 청동 물체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몰라 50년간 방치했는데, X-레이가 개발된 후 촬영한 결과 내부에 톱니바퀴와 문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스는 기원전 1세기에 이런 기계를 완성시킬 정도로 높은 과학 수준을 가진 국가였다.

 

아크로폴리스 북쪽에 있는 옛 아고라와 플라카 거리. 지금도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거리지만 과거 소피스트나 소크라테스가 돌아다니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질문을 던졌다는 곳이다.

 

소피스트는 민회에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변론술, 수사학을 비롯해 다양한 학문을 가르치던 사람들이다. 학창시절 우리는 소피스트를 부정적인 의미로 배웠지만, 끊임없는 논쟁으로 논리를 발전시키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점은 민주주의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사유를 중요시하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던 동양보다 민주주의가 먼저 시작되고 자리잡은 것은 필연적이라 하겠다.

델피(Delphi)살라미스 섬과 애기나 섬에 비해 델피가 가장 멀다

그리고 그리스 여행 둘째날이 되었다.

 

김영하 작가는 에기나섬과 모니섬을 방문해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낮잠자며 유유자적. 여기저기 구경다니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긴 하지만, 그리스의 바닷가에서 따스한 햇살 아래 그렇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이 때만 부릴 수 있는 사치다.

 

다섯 명의 출연자들은 아테네의 메인 항구였던 피레우스에 모여 만찬을 즐겼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둔 술집이지만 해산물을 취급하지 않는 곳이었다. 출연진들 말마따나 우리나라 호프집 같은 메뉴였는데 배경이 그리스라 색달랐다.

 

그리스인들이 즐기는 프라푸치노는 프라페와 카푸치노를 더해서 만든 것으로 스타벅스가 상품화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두번째 날의 수다는 스타벅스의 브랜드명과 로고의 유래로 옮겨간다.

 

스타벅스는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의 <백경(모비딕)>에 등장하는 항해사 스타벅에서 따온 것으로 유명하고, 로고는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의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르사체 로고의 주인공이 메두사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소크라테스 성애자', '소덕소덕' 유시민 작가는 살라미스 섬을 여행했는데, 살라미스 섬보다는 고대에 있었다던 에리다누스 강을 찾아 떠났던 부분이 주로 언급됐다. 사실은 소크라테스의 흔적을 찾아서 떠났다. 소크라테스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던 케라메이코스. 하류층이 사는 곳이었는데 그런 곳에서 세계 4대 성인으로 꼽히는 위대한 철학자가 성장했다.

 

소크라테스의 매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유시민은,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에게 로고스(논리)로만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하지 않았고, 투표 끝에 사형이 결정되자 국외로 도망치자는 제자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폴리스가 결정한 사항을 회피하는 것은 폴리스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독배를 들었다. 열정적으로 논쟁하고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유시민이 걸어온 길과 흡사하다. 유시민이 집착에 가깝게 소크라테스의 흔적을 밟아보려고 하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

 

김상욱과 유희열이 여행한 델피(델포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곳이다. 제우스가 세계의 양쪽 끝에서 독수리를 각각 날려보냈는데, 두 마리가 만난 곳에 옴파로스(그리스어로 '배꼽')라는 이름의 돌을 세워두었다. 유희열이 의류 브랜드 옴파로스의 CM송을 불러대서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폴론은 예언의 신이다.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가 신전 부근에서 솟아오르는 가스를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신탁에 대한 답변을 했다고 전해진다. 답변은 명확하게 딱 떨어지지 않고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했다고 한다.

 

테미스토클레스도 페르시아와의 살라미스 해전을 앞두고 아폴론 신전에서 신탁을 했다고 한다. 돌아온 답변은 '나무로 성벽을 쌓아라'였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데, 실은 해전을 원했던 테미스토클레스가 신전의 여사제와 짜고 그런 예전을 얻어냈다는 추측이 있었다. 나무로 배를 건조해 바다에서 적을 물리친다는 계획이었는데, 아테네 시민들의 반발을 없애기 위해 신의 권위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테미스토클레스의 뜻대로 아테네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역사에 남는 대승을 거둔다.

 

호메로스이 <일리아스>에 대한 김영하의 관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트로이 전쟁을 다룬 서사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그리고 헥토르의 아버지인 프리아모스 왕 사이에 일어난 지극히 인간적인 스토리가 담겨있다는 그이 해석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잡학박사들이 식당을 찾는 방식도 재미있었다. 김영하와 김진애는 식당 바깥에 관광객들을 위한 테이블이 없고 현지인들이 입장하는 외국인을 경계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곳, 유시민은 메뉴에 음식 사진이 있고 외국어가 써있지 않은 곳 등 가급적이면 그리스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을 찾으려고 했다. 반면 테이블보 하나에도 분위기를 중시하는 김상욱은 델피 근처 아라호바(<태양의 후예>)에서 식사를 했다.

김상욱이 어느 정도 활약하면서 전체적인 균형미가 살아났다. 역시 개별적으로 코스를 짜서 돌아다니니 분량이 많아진다. 과학자임에도 지극히 비과학적인 신탁과 관련된 곳을 찾아간 것부터가 의외였는데, 또 이 신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분위기를 띄우고자 하는 노력이 보기 좋았다. 확실히 달변과는 거리가 멀고 투박해보이는 그가 이런 센스를 발휘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1회에서는 아테네만 다뤘는데 이번에는 그리스의 여러 지역을 볼 수 있었다. 김진애 박사가 다녀온 크레타 섬, 유시민이 갔다온 살라미스 섬에 대한 분량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지만, 오늘 방송에 나왔던 모든 곳이 만족스러웠다.

 

평소 유럽여행에는 뜻이 없었는데 가고 싶어지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에 유시민은 그리스에 대해 당장은 또 가고 싶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가게 될 것 같은 곳이라고 했는데, 일단 가서 직접 겪은 후에 또 갈지 말지를 판단해보고 싶다.

Posted by 턴오버

여행과 대채로운 음식, 교양 강의를 듣는 것처럼 수준 높은 수다가 어우러진 tvN의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세번째 시즌이 돌아왔다. 시즌 2까지 국내를 돌아다니면서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유럽으로 그 무대를 넓혔다.

 

시즌 3의 출연진은 유시민 작가, 소설가 김영하, 도시박사 김진애, 물리학교수 김상욱 그리고 MC 유희열로 구성됐다. 유시민은 유희열과 함께 세 시즌에 모두 참여하고 있고, 김영하는 시즌 1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다. 최초의 여성 출연자인 김진애는 시즌 2의 유현준 교수처럼 건축이나 도시 구조에 대해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이고, 유일한 과학자인 김상욱은 해당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알쓸신잡 시즌 3배경으로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

여행 장소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이탈리아의 피렌체,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순으로 옮겨가며 진행될 예정이다.

 

공항에서 다섯 사람이 만나면서 벌써부터 수다가 시작됐고, 환승을 위해 머물렀던 뮌헨 공항에서도 그들의 대화는 이어졌다.

 

아테네에 도착한 네 잡학박사들은 아크로폴리스 방문으로 첫번째 일정을 시작했다. 함께 파르테논 신전과 에레크테이온 신전을 둘러본 후 흩어져 개별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늘 그렇듯 유희열과 네 명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그 날 보고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이 날은 대화를 나누는 다섯 사람의 뒤로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파르테논 신전파르테논 신전

1회는 터줏대감인 유시민 작가가 대화를 주도하고 스토리텔링에 강한 소설가 김영하가 보조하는 구도였다. 상대적으로 김진애 박사와 김상욱 교수의 분량은 적었다.

 

그나마 신과 신전에 대한 언급이 많아 김진애 박사는 중간중간 대화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김상욱 교수는 주제면에서도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거의 없었을 뿐더러 본인이 능동적으로 끼어들려고 하는 모습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 1의 정재승 교수는 토크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과학 콘서트>와 같은 책의 저자답게 적절한 사례를 들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동시에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안겨줬다. 또한 초엘리트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푸근하고 편안한 인상으로 친근한 느낌을 줬고, 뜻밖의 취향이나 행동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주며 프로그램 내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비록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2의 유현준 교수와 장동선 박사 역시 다양한 주제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정 멤버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초반에는 음식전문가 황교익보다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구도가 이루어졌던 시즌 1이 비교대상이라 그렇지 시즌 2도 유시민 작가, 황교익 전문가에게 치우쳤던 점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평균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

뉴페이스 두 명을 섭외한 것 외에도 김영하 작가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낸 것을 보면 시즌 3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고민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렵게 섭외된 김상욱 교수는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양자역학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그가 시즌 3에 출연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네 명이 토론을 하듯이 각자가 보고 느낀 것을 주고받는 것보다는 한 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강의가 더 어울려보인다.

 

1회에 나온 대화의 주제가 역사나 신화 위주로 흘러갔다고는 하나, 중간중간 질문을 던진다든지 시대는 다르지만 아르키메데스 같은 인물을 예로 들며 그리스의 과학 수준에 대해 거론하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맡은 MC 유희열은 물론 다른 출연자들의 배려도 필요하겠지만, <알쓸신잡>도 엄연히 예능 프로그램인데 자기 분량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주로 단체로 움직였던 첫 회와는 달리 앞으로는 개별적으로 가고싶은 곳을 골라서 여행하는 회차가 많을 것이다. 주도적으로 선택해서 움직이는 환경이 주어지게 되면 김상욱 교수 역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회부터는 케이블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으로 선발된 이유를 당당히 증명하는 김상욱 교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턴오버

9월 22일(토)부터 23일(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신촌국제꽃시장 2018에 다녀왔다. 신촌국제꽃시장은 2017년 5월에 처음 시작되어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되며, 이번이 4회째를 맞고 있다.

테마가 꽃인만큼 이 곳을 즐기는 사람 중에 여성의 비율이 높았고, 커플도 많이 눈에 띄었다. 꽃 자체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았지만 이렇게 군데군데 포토존이 있어서 모두들 줄지어 예쁜 순간을 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바닥에는 꽃잎이 깔린 포토존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꽃밭은 비교적 흔하지만 이런 환경은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이 안에 있는 순간만큼은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엔젤리너스 커피와 음료 오란씨의 동아오츠카 같은 기업들이 함께 하는 공간도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다수의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다.

'꽃시장'이었지만 정작 꽃을 파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꽃을 구경하고 사기 위해 신촌을 찾았던 우리가 실망했던 부분이다. 그나마도 이 곳은 선인장이 메인이었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1개 밖에 못 사는 가격에 3개를 살 수 있어서 3개 구입.

손재주 좋은 분들이 저마다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서 판매하는 부스가 많았다.

여자친구 있으면 당장이라도 사주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았다. 근데 좋아할라나... 

디자인 유출을 우려해서 촬영을 거부한 부스도 있었는데, 다행히 이 곳 분들은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걸어봐곰이 너무 귀엽다.

그림 그려주는 곳도 인기가 상당했다.

행사장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이것 외에도 요즘 대세 디저트인 마카롱을 판매하는 부스가 여러 군데 있었다.

하지만 '국제꽃시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고, 꽃 자체를 취급하거나 판매하는 공간이 너무 적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아마 행사 자체가 생긴 지 얼마 안 된데다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을 듯 하다. 

 

2019년에는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더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서 이름에 걸맞는 축제로 발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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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미서전쟁(1898년에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 있었던 전쟁)에서 공을 세운 카일 무어(데비이드 맥기니스 분)와 유진 초이(이병헌 분)는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로부터 조선으로의 부임을 명령받는다. 유진은 조선 출신이지만 부임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명령은 명령. 유진은 그렇게 자신을 가지지 못했던 나라 조선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도서관에 앉아 조선에 대한 자료를 살피는 유진. 신미양요에 대한 지도와 사진들이 보인다. 그리고 시간은 조선의 역사에도 중요했던 한 해였지만, 유진에게 있어서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바로 그 해, 신미년(18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화도에 있는 김판서(김응수 분)의 집에 찾아온 선비(최진호 분)는 그 집 여종(이시아 분)에게 눈독을 들인다. 선비는 여종의 남편을 죽여서라도 여종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원했다. 이를 엿들은 여종의 남편은 아내와 함께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히고 만다. 좋은 기회를 잡은 김판서는 그 남편을 때려죽이게 하고, '부모의 죄가 자식의 죄'라며 그 아들인 유진(김강훈 분)마저 없애려고 한다. 악에 받친 여종은 유진의 목숨을 구하고자 임신한 김판서의 며느리를 인질로 삼는다. 비녀로 목을 찔리자 두려워진 며느리는 옷에서 노리개를 떼어 유진에게 던져준다. 유진에게 그것을 들고 도망가게 하는 여종. 그러나 한창 사랑받을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유진은 머뭇거린다. 여종은 그런 유진에게 빨리 떠나라고 절규하고, 결국 유진은 눈물을 떨구며 뛰쳐나간다. 상황이 마무리되자 모든 것을 포기한 여종은 우물에 몸을 던졌다. 유진은 멀리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멀리 도망쳐야했기에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겨를 따윈 없었다.

 

강화도의 또다른 한 편에서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의 해군이 강화도 앞바다에 접근해 과거 제너럴 셔먼호 사건의 사과와 통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쇄국정책을 펼치던 대원군을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응전하기로 한다. 조선군은 미군을 막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지만 화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고, 적의 공격에 하나 둘씩 쓰러져 갔다. 포수의 아들 승구(성유빈 분)는 이미 승부가 결정됐음에도 물러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도망가자고 하나, 아버지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승구의 아버지 역시 전사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악에 받친 승구는 접근하는 미군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데, 하필 조선인 역관(김의성 분)의 다리에 맞고 역관은 한 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불구가 된다. 그리고 승구는 미군에게 붙잡힌다.

 

조선의 조정은 승구를 비롯한 포로들을 돌려받기 위한 협상을 일체 거부한다. 역관을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승구와 포로들은 분노하나, 미군은 아무 대가 없이 그들을 풀어주고 조선과의 통상을 포기한다. 풀려난 승구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아버지의 친구인 도공(김갑수 분)에게 역적이 되기로 맹세한다.

 

한편 악랄한 김판서는 추노꾼 일식(김병철 분)과 춘식(배정남 분)을 고용해 유진을 쫓았다. 유진은 살기 위해 그저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도공의 집에 들어가게 된 유진은 자신을 재워달라고 간청하지만 도공은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대신 가끔 찾아와 도자기를 팔아달라고 조르는 미국인 선교사(제이슨 넬슨 분)에게 유진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게 한다.

 

망망대해를 건너 뉴욕에 도착한 유진은 이국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허구헌 날 동네의 못 배워먹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진(전진서 분)은 거리를 지나가는 군인들을 보게 되고, 유색인종도 군대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한줄기 빛을 찾은 유진은 그렇게 군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그동안 길러왔던 머리를 자른다.

 

시간은 흘러 1875년, 일본의 공부경 이토 히로부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조선을 일본에 팔겠다는 자가 있었다. 신미양요 때만 해도 미국의 역관이었던 이완익이었다. 그런 그를 처단하기 위해 의병들이 습격하지만, 그들 중에는 배신자가 있었다. 일본군에 포위된 고상완(진구 분)은 이완익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고, 그의 부인 김희진(김지원 분) 역시 낳은 지 하루 밖에 안 된 딸을 동지들에게 맡기고 일본군에게 저항하다가 총상을 입는다. 하지만 그는 추궁하는 이완익에게 끝내 동지들의 위치를 발설하지 않고, 그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완익을 죽이러 갈 것이라 말하며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동지들은 무사히 애신은 물론 상완과 희진의 유골을 고사홍(이호재 분)에게 전한다.

 

그리고 다시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갑오개혁이 실시되어 신분제와 과거제가 폐지되고 이후 단발령까지 시행되는 등 조선은 달라지고 있었다. 김판서의 손자 김희성(변요한 분)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어른이 된 애신(김태리 분)은 아파(여자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팔러 다니던 행상. 주로 노파들이 이 행상을 하였다고 해서 '아파'라 불림)를 통해 기별지를 입수해 읽으며 세상의 변화를 알아간다. 그들은 그렇게 격변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었다.

1회인만큼 인물의 성격, 인물들간의 관계 등 앞으로의 전개와 관련된 기본적인 설정을 보여줬다. 그 부분에 중점을 맞추다보니 다소 늘어지고 지루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파악에 도움이 된 회였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냥 스쳐가듯 등장해서 알아채지 못했던 사람, 흘려들었던 대사도 나중에 다시 보게 되면 1회와 연결되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나갔다 싶은 설정도 있다. 가령 1875년에 머리를 자른 의병이 활동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발령이나 의병이나 모두 1895년이 돼서야 처음 나왔다. 이는 당초 김은숙 작가가 구성하던 단계에서는 시대에 맞게 설정됐으나, 20년 정도 시대를 앞당기는 과정에서 미처 수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밖에 신미양요에서의 처절했던 전투도 기억에 남는다. 신미양요를 이렇게 자세히 묘사한 사극은 아마 21세기 들어 처음일 것이다. 나무위키를 보면 일부 총기에서 고증상의 시대적인 오류가 지적받고 있지만, 이만하면 기대 이상이라 할만 하다.

 

초반부에서 어린 유진이 부모를 잃고 도망치는 과정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모성애가 이토록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아픔을 감당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또, 그로 인해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겪었을 설움 역시 그러하다.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체계화된 일본어 공부법이 없었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4년 만에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이원익이 머리는 좋긴 한가보다. 쓰는 어휘도 고급이고 발음이나 억양도 순수 조선인이 저 정도 기간동안 배운 것 치고는 언어 천재가 아닐까 싶을만큼 훌륭하다. 그 좋은 머리를 나라 팔아먹는 데 써서 그렇지. 대체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길래 저렇게도 열심히 공부해가며 나라를 팔려고 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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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트와이스의 <TT>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가 K-POP 걸그룹으로서는 역대 최초로 4억을 돌파했다. 이는 K-POP 아이돌 그룹 전체를 통틀어서도 방탄소년단(BTS)의 DNA와 불타오르네(FIRE)에 이은 세번째 기록이다.

 

트와이스의 세번째 미니 앨범 <TWICEcoaster : LANE 1>의 타이틀곡으로 발표된 <TT>는 2016년 10월 24일 발표된 이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발표하는 타이틀곡마다 가볍게 차트 1위에 올리는 트와이스지만, <TT>는 유독 전세계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포인트 안무인 'TT 포즈'가 일본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일본에 조기 진출해 빠르게 자리잡게 한 1등 공신이 되기도 한 곡이다.

 

<TT>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72일 만인 2017년 1월 3일에 1억 뷰를 달성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26일에 2억 뷰, 12월 22일에는 3억 뷰를 기록했다. 그리고 693일 13시간 55분 만인 오늘 오후 1시 55분에 드디어 4억 뷰를 돌파했다.

<TT> 4억 뷰 기념 축전 4억 뷰 기념 축전. 사진 출처: JYP 트와이스 공식 트위터

JYP의 트와이스 공식 트위터는 4억 뷰를 달성하자 곧바로 기념 축전을 올렸다(12시 방향부터 지효, 쯔위, 정연, 미나, 채영, 나연, 모모, 사나, 다현).

 

데뷔 1,000일 기념 V앱 라이브에서 지효와 사나는 <TT> 뮤비 조회수가 4억을 돌파하면 다현이 쌍꺼풀을 만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다현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긴 하지만 이 약속이 지켜질 지도 관심이 간다.

시부야, BDZ 앨범 홍보가 한창인 도쿄 시부야. 사진 출처: 엠엘비파크

한편 9월 12일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앨범 1집 <BDZ>도 첫 날에만 9만 장 가까이 팔리며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고,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간) 판매량이 18만 장을 넘겼다. 게다가 선주문량이 26만 장에 달해 앞으로 1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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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2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주일 미국 공사관 창문을 향해 총을 쏜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의도대로 유진과 고애신(김태리 분) 공사관에 수감되어 무신회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유진과 애신을 작별을 해야했다. 슬픔으로 가득한 그 순간 유진은 'Goodbye'라는 인사를 건넸지만 애신은 전에 유진이 말했던 대로 'See you'로 하자고 제안하며 훗날을 기약한다.

 

호타루와 부하들을 버리고 애신을 구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한 구동매(유연석 분)에게 접근하는 한 여인. 김희성(변요한 분)이 일본에 있을 때 애인이었던 사람이 희성의 연락을 받고 구동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공사관에서 풀려나 몸을 피한 애신의 은신처에 무신회가 들이닥친다. 애신은 소총으로 반격해보지만 칼을 들고 덤비는 자들의 기세에 밀려 위태로웠던 순간, 구동매가 난입해 그들을 모두 처치하고 애신을 구출해 희성이 살던 집으로 피신한다.

 

미국으로 송환된 유진은 공사관에 총격을 한 행위가 반역으로 간주되어 징역 3년과 불명예 전역이라는 판결을 받고 수감된다.

 

임무를 마치고 조용히 조선으로 돌아가려던 구동매는 바닷가에서 무신회와 맞닥뜨린다. 간신히 그들을 처리하고 한숨 돌리고 있는 순간, 뜻밖에도 무신회 수장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수장의 칼에 맞은 구동매는 그대로 바다에 빠진 채로 사라진다.

 

한편 황은산(김갑수 분)의 밑에 있던 일본인 요시노 고(이시훈 분), 희성, 고종(이승준 분) 등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애신은 궁녀로 위장해 무사히 조선에 돌아온다. 애신을 만난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자신이 이완익(김의성 분)의 딸이라는 사실과 애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고백한다. 애신은 그를 원망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쿠도와 함께 갈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희성에게 갑자기 청혼하는 당돌한 여인(정민아 분)이 나타난다. 무관학교에 소속된 준영(장동윤 분)의 누나인 그는 희성이 간판 대신 놓아둔 꽃이 시든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꽃을 수놓아주는 세심한 마음씨를 가졌다. 희성은 그런 모습을 보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나, 3년이 지난 후에도 희성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애신이 자리잡고 있는듯 하다.

 

어느 새 3년이 흘러 때는 1907년. 구동매가 없는 진고개에는 일장기가 걸린 가게들이 넘쳐난다. 정미칠적(이완용, 송병준, 이병무, 고영희, 조중응, 이재곤, 임선준)을 비롯한 조정의 대신들은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한 사건을 빌미로 삼아 고종을 협박하고, 결국 고종은 퇴위를 결심하여 순종이 즉위한다.

박정민(안창호 역)안창호 역으로 특별출연한 박정민. 사진 출처: 화앤담 픽처스

출소한 유진은 애신을 잊지 못하고 뉴욕을 방황한다. 길을 걷다 한 조선 청년과 마주치고 그에게 길을 안내하다 조선이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음을 알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둘은 통성명을 하며 헤어진다. 청년의 이름은 바로 안창호(박정민 분)였다. 그리고 유진은 조선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만주의 아편굴에서 다시 등장한 구동매. 아편에 찌들어 폐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손에 쥐고 있는 백동화 동전은 그가 애신을 잊지 않았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을사늑약(제2차 한일협약)에 의해 조선통감이 된 이토 히로부미의 지시에 따라 대한제국의 군대는 1907년 8월 1일을 기해 해산된다. 군사들을 동원해 대한제국군의 무장을 해제하는 일본측은 대한제국의 군인들이 이를 거부하고 저항하면 즉시 사살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시위대 1연대 대대장인 박승환이 자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남대문쪽 병영에 있던 준영을 비롯한 군인들이 격분해 무기고에서 총기를 꺼내 일본군을 쏘기 시작하면서 교전에 돌입한다.

 

병사들은 죽을 힘을 다해 싸웠으나, 병력과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가던 상황. 경위원 총관 장승구(최무성 분)는 태황제가 된 고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병사들이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그들을 호위했다. 병사들을 탈출시킨 장승구는 그만 일본군에게 포위되어 집중사격을 당하지만, 쓰러져서 죽어가는 순간에도 품 안에서 꺼낸 폭약에 불을 붙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신미양요 때 조선 조총수들의 화승총에 불을 붙이러 다니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결국 불붙은 폭약의 심지가 타기 시작하며 폭발한다.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을 마친 장승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일본군은 글로리 빈관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벌인다. 일본 병사들이 승리에 취해 술에 취해 방심하고 있는 사이 의병들이 빈관을 습격했다. 애신은 쿠도를 위협하는 지휘관을 사살하고, 이윽고 폭탄이 터지면서 빈관은 화염에 휩싸인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지만 반가워할 틈도 없이 빈관으로 달려간 유진과 구동매의 앞에는 불타고 있는 빈관과 폭발을 피해 몸을 던지는 쿠도, 그리고 애신이 있었다.

정미의병정미의병. 대한제국군의 제복을 입은 이가 눈에 띈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구동매가 죽음을 각오하고 일본으로 건너갔기에 이번 회에 죽는다는 예상이 많았으나, 다행히 죽지 않고 한성에 돌아왔다. 유진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군복을 벗었는데, 조선의 미 공사관이 철수한 상황에서 얽매이는 곳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오히려 더 잘된 일인듯 하다. 그가 군인 신분을 유지한 채 갈 수 있는 곳은 주일 미 공사관이 한계였을테니 말이다.

 

지금껏 대한제국의 군대가 아무 저항없이 무기력하게 해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처절하게 시가전을 벌여가며 싸웠다는 사실은 22회를 보며 처음 접했다. 실제로 있었던 '남대문 전투'이다. 사극을 아무리 잘 만들어봤자 사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라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당시를 잘 반영하고 있어 보면서도 김은숙 작가에게 놀랄 때가 많다. 팩트 체크를 거쳐 큰 흐름에서 역사 교육의 시각적인 자료로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24부작인 <미스터 션샤인>은 종영까지 이제 한 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 역사에서 해산된 군인들은 의병에 가세해 의병의 화력이 강해지고(정미의병), 전국의 의병들이 13도 창의군을 결성해 서울진공작전을 펼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고가 나오지 않았지만 23회와 24회에서는 애신이 본격적으로 의병활동을 하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일제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되는만큼 애신이 가는 곳마다 위기가 닥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구할 유진, 구동매, 희성은 물론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쿠도의 앞에도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

 

23회를 빨리 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다음주 토요일(22일)과 일요일(23일)은 추석 연휴로 인해 결방한다. 토요일에는 '미스터션샤인: 건, 글로리, 새드 엔딩(Gun, Glory, Sad ending)'이라는 제목으로 22회까지를 재구성한 감독판, 하이라이트, 미공개 장면 및 23회의 예고가 들어간 특집이 방영된다고 한다. 23회는 9월 29일, 최종회인 24회는 9월 30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의 OST Part. 13으로 구구단의 세정이 부른 <정인>이 16일 정식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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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1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글로리 빈관 304호에 숨어들어, 미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에게 함께 가자고 하는 고애신(김태리 분). 사실은 일본 무신회에 잡혀간 이정문(강신일 분)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던 유진은 그것을 허락한다.

 

눈치 없는 빈관 직원의 실수로 모리 타카시(김남희 분)는 애신이 유진의 방에 있음을 눈치채고 304호로 쳐들어가지만, 애신은 이미 옆방인 303호로 도망친 뒤였다. 추궁하는 모리와 잡아떼는 유진 사이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303호가 김희성(변요한 분)의 방인줄 모르고 들어간 애신은 희성과 마주치자 당황한다. 하지만 곧바로 일본군이 들이닥치자 희성은 기지를 발휘해 그들을 따돌리고, 작별을 예감한듯 미리 준비한 코트를 애신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애신을 보호해 빈관을 빠져가가게 한 희성은 말그대로 애신밖에 모르는 바보 그 자체였다.

 

유진은 애신에게 위조 여권을 만들어준다. 명의는 애신 초이. 애신의 안전을 위해 미국인인 자신의 부인으로 위장한 것이다. 유진은 밀가루 범벅인 빵집 테이블 위에 손가락으로 'L'과 'VE'를 썼다. 그리고 'L'과 'VE' 사이에는 반지가 놓여있었다. 'LOVE'였다. 애신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운 유진은 모든 사정을 설명한다. 어느새 테이블 위의 글씨는 'LIVE'로 바뀌어있었다. 둘 다 유진의 진심이었을 터이다. 애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꼭 살아있어달라는 바람이 담긴 짧지만 강한 메시지였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LIVE'는 김은숙 작가가 결말을 앞두고 미리 깔아놓은 복선일지도 모르겠다.

김남희(모리 타카시 역)김남희(모리 타카시 역). 사진 출처: 화앤담픽처스

도쿄에 도착한 애신은 동료 의병들과 함께 이정문을 구출했고, 모리 타카시가 유진의 손에 죽었다. 고사홍의 유언과도 같았던 마지막 부탁을 미국인인 유진이 그대로 지킨 것이다. 그 사람 한 명 죽인다 해서 조선의 멸망이라는 역사의 큰 물줄기는 막을 수 없지만, 지난 20회에 이완익(김의성 분)이 죽을 때와 마찬가지로 악역의 최후를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반가운 일이다.

 

모리 타카시가 그토록 미웠던건 그만큼 그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남희의 연기가 훌륭했기 때문일 것이다. 뒤늦게 등장해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사적인 척하지만 악랄하고 잔인한 내면을 가진 일본인 장교 역할을 멋지게 소화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완익이 한 달 넘게 끌었던 어그로를 단 2주 만에 다 따라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인 특유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일품이었고, 그럴듯 했던 일본어 발음과 억양 역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두 가지 의문점이 든다.

 

먼저 도쿄에서의 거사가 성공해 이정문을 무사히 구출한 것까지는 말이 된다 치자. 그런데 화족인 장교를 포함한 병사들이 총격으로 피살되고, 무신회의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도쿄 시내는 그 흔한 검문 검색 하나 없이 평온하기 그지없다. 유진과 애신은 아무 거리낌없이 시내를 돌아다니고 사진관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무사히 도쿄를 빠져나간다. 조선의 한성이었다면 모르겠으되, 일본이 무슨 호구도 아니고 수도에서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는데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또 하나, 유진과 애신은 제물포에서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에 가서 헤어진 후 도쿄로 이동해 각자의 미션을 성공시켰다. 미국으로 복귀해야하는 유진은 도쿄에서 뉴욕행 배를 타지 않고 굳이 애신과 서쪽으로 1,100km 떨어져있는 시모노세키로 되돌아간다. 현재 신칸센을 이용해도 6시간 가까이 걸리고, 1920년대 후반의 특급 열차 기준으로도 꼬박 하루가 걸렸으니, 그보다 20년 넘게 앞선 1904년의 기술력을 고려한다면 하루 안에 당도하기 힘든 거리다. 뉴욕 가는 항로가 그쪽에만 있는게 아니고서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도쿄에서 시모노세키까지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것보다 더 멀다

한편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어머니가 있는 곳을 찾아 이정문이 일러준 대로 강릉의 가톨릭 교우촌에 갔지만, 어머니는 이미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품 시작부터 이 시점 전까지 늘 침착하고 냉정했던 그도 그토록 찾았던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하고 나자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위로하는 구동매(유연석 분).

 

유진과 애신은 시모노세키에 도착한다. 애신은 뉴욕행 배를 타진 유진과 또 한 번 슬픈 이별을 하고 돌아서는데, 이 때 그를 발견한 무신회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다. 추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 무신회에게 충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배에 오르지 않은 유진이 애신을 구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함께 도망치던 두 사람은 주일 미 공사관 앞에 당도하고, 권총의 마지막 남은 한 발로 공사관 창문을 깨뜨린다. 앞에서는 총을 든 미 경비병들이 몰려오고, 뒤에서는 폭도들이 거리를 좁혀드는 상황에서 21회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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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퍼렐 윌리엄스의 플레이트 사진만 올렸는데, 사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에 갔을 때 플레이트를 쭉 따라 걸으면서 아는 이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발견할 때마다 사진을 찍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람들 위주로만 골랐는데도 수십 장이나 됐다.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이렇게 따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 애초에 어느 정도로 유명해야 스타인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적당히 알려져있고 자릿세 개념으로 소정의 금액을 납부하면 판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아폴로 11호(Apollo 11)아폴로 11호(Apollo 11)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와 그 조종사 닐 암스트롱,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가 함께 그 이름을 새겼다. 보통은 스타를 상징하듯 별 모양인데 특이한 케이스. 셋 중에서도 사령관이자 가장 먼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암스트롱이야 워낙 유명하고, 올드린은 본명보다 '버즈'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져있는데,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버즈 라이트이어의 '버즈'가 바로 그에게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콜린스는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안습한 인물로,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20세기 소년>에서도 불쌍한 존재의 상징처럼 언급된다.

퀸(Queen)퀸(Queen)

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프레디 머큐리, 존 디콘의 4인조로 구성되었으며,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Bohemian Rhapsody> 등 수많은 명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에이즈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올해 11월에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1980년대 냉전 체제 속에서 강한 미국을 이끌었던 그의 원래 직업이 영화배우였다는 사실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20년 전인 1960년에 이름이 새겨졌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OB 베어스의 레전드 박철순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불후의 명곡 <My Way>를 남긴 프랭크 시나트라. 가수이자 영화배우였던 그는 1940년대부터 인기 스타였다. 당시 여학생들의 우상으로 떠오르면서 현재 동아시아권에서 10대~20대 댄스그룹을 지칭하는 '아이돌'의 최초 사례가 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래리 킹(Larry King)래리 킹(Larry King)

텔레비전, 라디오 진행자 래리 킹. 출연자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명성이 높았던 그는 CNN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래리 킹 라이브(Larry King Live>를 25년간 진행했다. 결혼을 8번, 이혼을 7번이나 한 개인사가 있다.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

위인전을 통해 수많은 어린이들의 머릿 속에 발명왕으로 각인됐던 토머스 에디슨. 하지만 실제로 그가 처음 발명한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이미 존재하던 물건을 개량해서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둔 사업가에 가까웠다고 한다. 영화촬영기와 영사기를 발명하고(사실은 직원이 개발했는데 특허를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했다고 한다), 영화사를 운영하며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이 인정되어 사후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27억 달러의 흥행 수익으로 역대 1위, 1300만이 넘는 관객으로 국내 외화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2>, <터미네이터 2>, <타이타닉> 등 만드는 영화마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왕년의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 무명이었던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록키> 시리즈, <람보> 시리즈, <클리프행어> 등의 작품으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당대 액션 배우의 대명사로 꼽혔다.

콜린 퍼스(Colin Firth)콜린 퍼스(Colin Firth)

<킹스맨>을 통해 미중년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한 콜린 퍼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 <맘마 미아>, <킹스 스피치> 등에 출연하면서 원래 잘생겼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중후함이 더해져 더 멋있어지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최고의 액션 배우가 된 아놀드 슈워제네거. 오스트리아 출신이며 역대 최고라 꼽힐 정도로 전설적인 보디빌더였다. 그런 이미지를 활용해서 미국으로 넘어온 후 <야만인 코난>, <터미네이터>, <코만도>, <프레데터> 같은 액션 장르에서 강점을 드러낸 한편, <유치원에 간 사나이> 같은 코믹한 영화에도 출연해 반전 매력을 뽐냈다. 영화계에서 얻은 인기를 발판삼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이민자의 성공 사례, 일명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당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스 심벌이었던 배우 마릴린 먼로. <이브의 모든 것>, <나이아가라>,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특히 <7년만의 외출>에서의 환풍구씬은 지금까지 회자되며 다양한 매체에서 패러디될 만큼 그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개인사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서 결혼을 세 번이나 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염문설이 퍼져있던 가운데 1962년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의 사후 두번째 남편이었던 조 디마지오가 매주 그의 무덤에 찾아가 장미꽃을 놓아둔 것 때문에 <서프라이즈>에서 소개되는 등 세기의 로맨티스트인 것처럼 포장됐으나, 사실 디마지오는 결혼 생활동안 먼로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서 1년도 못 가 이혼했다.

레이 찰스(Ray Charles)레이 찰스(Ray Charles)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소울과 R&B는 물론 다양한 장르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가수 레이 찰스. <Hit The Road Jack>으로 잘 알려져있으며, 1990년대에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국적의 가수 파파 위니가 댄스곡으로 편곡해 부른 <I Can't Stop Loving You>의 원곡자이기도 하다. <Ellie My Love>는 특이하게도 일본의 밴드 사잔 올스타즈의 <いとしのエリ(이토시노에리: 사랑스러운 에리)>를 번안한 곡이다.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 <카사블랑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가스등>, <잔 다르크>, <오리엔트 특급살인>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아 아카데미상(영화), 에미상(TV), 토니상(연극)을 모두 수상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캐스팅 때는 원작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직접 그를 주인공으로 지명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어수룩해 보이는 복장과 콧수염, 지팡이'하면 떠오르는 천재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이었던 찰리 채플린. <황금광 시대>,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그는 공산주의자로 오해를 받아 FBI의 수사를 받는 등 많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Walt Disney)월트 디즈니(Walt Disney)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 <미키 마우스>를 시작으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피노키오> 등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만든 꿈의 세계는 디즈니랜드를 통해 충실히 구현되어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가 세운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계속된 확장을 통해 애니메이션계를 넘어서 미국내 방송은 물론 전세계 영화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빈 스컬리(Vin Scully)빈 스컬리(Vin Scully)

'다저스의 목소리'라 불리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전담 캐스터로 활동했던 빈 스컬리. 1950년부터 브루클린 다저스의 캐스터로 활동을 시작해 88세가 되던 2016년에 은퇴할 때까지 무려 67년간 현역으로 활동했다. 미드 <X 파일>의 작가는 다저스의 팬이라 이 사람의 성을 따서 주인공의 이름에 붙였다.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천재적인 연주 실력과 상식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로 이름을 떨쳤던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제프 벡 같은 당대의 유명 기타리스트들마저도 그의 기타 연주를 처음 접하고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할 정도로 같은 업계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능력자였다. 하지만 그는 재능을 제대로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짧은 배우 생활에도 불구하고 우아함이 깃든 미모로 전설이 된 배우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공 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1982년 교통사고로 영화 그 자체였던 삶을 마감했다.

빌리 조엘(Billy Joel)빌리 조엘(Billy Joel)

이제는 나이들어 흘러간 가수가 됐지만, 엘튼 존과 더불어 피아노 하면 생각나는 빌리 조엘. <Piano Man>, <Honesty>, <Uptown Girl> 등의 명곡을 남겼다. 2008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통해 성황리에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첫번째 날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인 LA 여행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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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영화 <서치(Searching)>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 결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영화를 관람하기 전이고, 이 작품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거나 자유로운 상상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감독: 아니쉬 차간티(Aneesh Chaganty)

각본: 아니쉬 차간티, 세브 오해니언(Sev Ohanian)

번역: 황석희

출연: 존 조(John Cho: 데이빗 킴 역), 데브라 메싱(Debra Messing: 로즈메리 빅 형사 역), 미셸 라(Michelle La: 마고 킴 역), 조셉 리(Joseph Lee: 피터 역), 사라 손(Sara Sohn: 파멜라 킴 역) 등

장르: 드라마, 서스펜스

상영시간(러닝 타임): 101분

 

오랜만에 만난 친구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문화생활을 했다. 영화를 같이 보시기로 했던 친구 어머님의 배려로 친구와 함께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서치>를 보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광고를 통해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서 신선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쉽게도 요즘 이래저래 바빠서 아마 볼 일은 없을 것 같았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를 봐서 정말 다행이고, 극장에서 상영하는 동안 못 보고 지나쳤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평소에 스스로를 운이 안 따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행운이 주어진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서치(Searching)서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평범한 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테이큰>을 비롯해 여러 영화를 통해 흔히 접했던 스토리지만, 이를 표현하는 기법과 단서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의 모든 씬은 컴퓨터 화면 안에서만 진행되고,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의 상당 부분은 아이맥과 아이폰의 카메라를 이용한 페이스 타임이나 채팅으로 이루어진다. 놀랍게도 영화용 카메라로 직접 찍은 장면은 단 1초도 없다.

 

애플(아이맥, 맥북, 아이폰)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텀블러, 유캐스트 등 다양한 회사의 제품이나 사이트가 연달아 등장하는데, 영화 진행이 대부분 컴퓨터의 모니터를 통해 이루어지는만큼 저절로 시선이 가게 된다. 이들로부터 제작비를 얼마나 지원받았는지는 몰라도 그 광고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인공 데이빗은 실종된 딸을 찾는 과정에서 SNS를 대단히 잘 활용하고 있다. 이런 그의 능력에 끊임없는 의심과 기민함이 더해져 영화의 흐름은 여러 번 변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영화는 우리가 별 생각없이 인터넷상에 남긴 발자국이 잘못 사용되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경고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인터넷상에 소위 '따봉충', '관종'이 많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타인의 불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떻게든 한 몫 챙겨보려는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하나보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남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실종과 추적을 다뤘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마냥 심각한 것만은 아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의 유머 코드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웃었던 부분은 역시 '비버'였다. 2015년 이후 매년 한 번씩은 빌보드 차트 1위를 해도 한 번 굳어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가보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2014년 구글의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를 이용해 촬영한 동영상 '시즈(Seeds)를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이다. 어머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도의 고향집까지 가는 과정과 소식을 듣고 어머니가 보인 반응을 2분 30초 분량의 짤막한 영상에 담아냈다. 광고 영상 본연의 목적인 제품 홍보는 물론 감동이라는 코드를 통해 영상을 보는 이들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자극하며 디지털에 휴머니즘을 접목시켰다.

 

그는 이 동영상으로 구글에 스카우트되어 2년간 관련 분야에서 활약하다가 영화감독으로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 그런 그의 첫번째 장편 영화가 바로 <서치>이다. 탁월한 컴퓨터 활용능력과 창의적인 발상, 여기에 감성까지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그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주인공 데이빗 킴 역으로 출연한 존 조는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와 <스타 트렉> 시리즈, <콜럼버스> 등에 출연했던 배우이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차칸티 감독은 애초에 존 조를 주인공으로 설정해놓고 그를 섭외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감독은 처음부터 한국인 가정을 묘사하기로 작정한듯 주인공은 물론 부인 파멜라, 딸 마고, 동생 피터 역에 모두 한국계 미국인을 캐스팅했다. 이 가운데 파멜라 역을 맡은 사라 손은 과거 손담비, 가희와 함께 '에스블러쉬'라는 걸그룹에서 활동했던 특이한 이력이 있다.

 

영화 속에서 파멜라, 피터가 만드는 김치 검보(검보는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수프)나 컴퓨터 화면 속에 깨알같이 들어있던 'Eomma Appa(엄마 아빠)', 아예 리스트에 한글로 찍혀있던 '엄마'에서 디테일하게 설정을 뒷받침하는 감독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촬영은 2주 만에 끝났는데 편집에만 2년이나 되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영화 내에서는 아이폰이나 PC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고프로(GoPro)로 촬영하고 다 그래픽으로 수정한 결과라고 한다. 어쩐지 그렇게 찍힌 영상치고는 화질이 너무 좋다 했다.

서치(Searching)영화 <서치> 포스터

국내 영화 평론가 대부분이 이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씨네 21의 이용철 평론가는 '노력은 가상하나 사실 인디 진영에서 이미 시도된 것들의 조합'이라는 평을 남겨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신선한 기법을 극찬하는 관객들을 향해 사실은 그리 특별한 영화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인디 진영의 감독 가운데 그 누구도 <서치>만큼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미 이런 방법으로 영화를 제작한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선구자로 재조명받으면 되고,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법을 대중화하는 데 성공한 사람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평가가 영화계 지식인의 선민의식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일까. 

 

저예산 영화인 것은 분명해보이지만, 제작비를 알아보기 위해 구글링을 거듭해도 흥행 기록만 알리고 있을 뿐 이를 밝히는 사이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현재 미국에서 총 수입 1500만 달러를 기록중이고, 지난주에만 9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으로 주간 박스오피스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현지시간 9월 11일 일간 순위 기준 4위), 우리나라에서는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오늘 내로 총 관객수 2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터넷에서도 상당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입소문이 퍼진다면 <서치>의 흥행은 장기화되고 투자 대비 수익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줄평: 신선한 기법과 탄탄한 시나리오, 거듭되는 반전으로 무장한 2018년 최고의 실속갑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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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앞으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동네를 빠져나와 우리가 이틀밤을 지낼 코랄 샌즈 모텔에 도착했다. 우리를 맞아준 사람은 호텔 직원처럼 유니폼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꽤 친절했다. 그에게서 키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풀이 있었는데, 캘리포니아가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이라고는 해도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방치된듯 했다.

코랄 샌즈 모텔(Coral Sands Motel)코랄 샌즈 모텔(Coral Sands Motel)

드디어 우리가 묵을 방 앞까지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간 허름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도 방이 꽤 넓고 침대 사이즈도 커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비행기타고 여기 올 때까지 계속 긴장했던터라 짐을 내려놓고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쉬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숙소가 할리우드 대로 근처에 있는 것을 십분 활용해 가장 가까운 할리우드에 가보기로 했다.

LA 메트로(LA Metro)LA 메트로 카드 자판기

오는 길에 보니 모텔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지하철역이 있었다. 우리는 할리우드 / 웨스턴(Hollywood / Western) 역에서 처음으로 LA 메트로를 이용했다.

LA 메트로 탭카드(LA Metro Tap Card)LA 메트로의 탭카드(사진 출처: metrolinktrains.com)

일단 탭카드부터 사기로 했다. 힘들기도 했고 첫날이기도 하니 많이 돌아다닐 생각 없이 딱 할리우드만 가고자 했던 우리는 카드값 1달러에 왕복 운임 3달러 50센트를 충전해 도합 4.5달러를 지불했다.

LA 메트로LA 메트로 전동차

태그를 하고 밑으로 내려가니 한국의 승강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동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검은 머리 일색인 한국과는 달리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타고 가는 느낌은 살짝 묘하고 신기했다.

      ` .LA 메트로 개찰구개찰구 역시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

두 정거장을 이동해 할리우드 / 하이랜드(Hollywood / Highland) 역에 도착했다. 이제 전세계 영화의 중심지라는 할리우드를 밟게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나가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바닥에 쫙 깔린 별 모양의 플레이트들은 이곳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르는 이름도 많지만 얼마 가지 않아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다. <Happy>,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곡을 피처링한 <Get Lucky>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퍼렐의 플레이트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퍼렐을 정말 좋아하는 친한 동생에게 곧바로 전송.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조금 더 가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LA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원래는 부동산 회사에서 광고를 목적으로 1923년에 설치했다는데, 그 때는 이렇게 유명해질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

미국에서 비틀즈의 음반을 발매하던 캐피틀 레코드 본사도 보인다. 건물 생김새가 특이한 게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쓰던 물통을 연상시킨다.

Star Wars: The Force Awakens<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포스

영화관들이 있는 거리로 접어들었다. 마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극장마다 스타워즈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개최하는 돌비 씨어터. 원래는 코닥 극장이었는데 2012년에 돌비 연구소가 인수하면서 돌비 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때는 스포츠를 제외하면 미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이 곳이 오스카 시상식장인지 몰랐다. 미리 알고 갔더라면 더 자세하게 구경했을텐데, 역시 여행은 미리 공부하고 가야되는 건가보다.

LA 레이커스(LA Lakers)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LA 레이커스 굿즈를 포함해서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두 곳의 도시를 더 가야해서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짐을 최소화해야할 필요가 있었고, 어차피 우리는 귀국하기 전에 LA에 돌아와야 했다. 그 때 다시 오기로 하고 이 날은 참기로 했다.

브로마이드NBA 스타 브로마이드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한 NBA 슈퍼스타 브로마이드. 아랫줄 왼쪽부터 크리스 폴, 스테판 커리, 데릭 로즈, 코비 브라이언트. 윗줄 왼쪽부터 카이리 어빙, 카멜로 앤서니,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이 때로부터 3년 가까이 지난 현재 8명 중 커리만 같은 저지를 입고 있고 코비는 은퇴, 나머지는 다 소속팀이 달라졌다. 격세지감이 드는 대목.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크리스마스 트리

모텔로 돌아오는 길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간 덕분에 이런 것도 구경할 수 있었다.

 

슬슬 허기가 져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는데, 느끼한 것은 절대 먹고 싶지 않고 한국 음식이 생각나던 차에 키노 스시를 발견했다. 일식집이라고는 하는데 밖에 써 있는 메뉴를 보니 회나 초밥 뿐만 아니라 우동과 한국 라면도 팔고 있었다. 보자마자 '이 집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장님이 한국분이셨는데 일식집이라 그런지 모든 점원들이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라고 인사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몇몇 미국인들이 초밥을 먹는데 단골인듯 젓가락질이 능숙했다.

키노 스시(Kino Sushi)키노 스시(Kino Sushi. 사진 출처: TripAdvisor)

해가 지고 나니 조금 쌀쌀해져서 따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져서 우동을 주문했다. 친구는 치킨을 시켜서 같이 먹으려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김치를 내주셨다. 기내식부터 세 끼를 연달아 양식을 먹느라 속이 니글니글했는데 김치를 영접하게 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든든하게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한사코 팁을 사양하셨다. 게다가 여권이 든 가방을 그대로 의자에 걸어두고 나갈 뻔 했는데 점원이 재빨리 발견하고 알려줘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외국 나가면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처음으로 해외에 가서 만난 한국인이었던 사장님께 여러모로 감사한 기억이 많다. 나중에 또 LA에 가게 된다면 키노 스시에 들러서 제대로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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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설인아(강하늬 역), 하승리(황지은 역), 진주형(이한결 역), 이창욱(박도경 역), 윤복인(임은애 역), 유현주(강사랑 역), 남능미(문여사 역), 심혜진(윤진희 역), 지수원(윤선희 역), 김명수(황동석 역), 김태민(황지후 역), 서현철(이상훈 역), 최완정(김소현 역), 백승희(이한나 역), 로빈 데이아나(레오 역), 최재성(박진국 역)

 

<내일도 맑음>은 흙수저에 고졸인 주인공이 의류회사 CEO가 되어 성공하는 내용을 그리는 KBS 1TV 일일연속극이다.

 

안 보던 연속극을 몇 년 만에 보게 할 정도로 주인공 강하늬 역을 맡은 설인아가 매력적이라 중간부터 시작했다. 인상이 선해보이는 것도 그렇고 포니테일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호감이 간다. 다만 목소리톤이 너무 높은데 조금 톤다운만 해주면 참 좋겠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목소리를 지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다.

설인아(강하늬 역)강하늬 역의 설인아(사진 출처: KBS 홈페이지)

이제 50대인 왕년의 청춘 스타 최재성, 심혜진, 지수원은 아직 경험이 적은 주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뽐냈던 서현철은 이미지에 맞게 코믹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적은 분량임에도 오랜 연기 경력을 잘 살려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0대 이상을 타겟으로 하는 우리나라 연속극의 흔한 클리셰는 여기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가난하지만 언제나 명랑하고 당찬 여주인공(강하늬)하며 그와 라이벌인 악역(황지은)은 언제나 남들 앞에선 착한 척을 하면서 뒤에서는 주인공을 괴롭힌다. 게다가 출생의 비밀까지 들어있다.

 

강하늬는 수정부티크의 사장 윤진희가 예전에 잃어버린 딸이라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뻔한 상황이다. 사실 강하늬의 원래 이름이 한수정이고, 윤진희가 경영하는 회사의 사명 '수정부티크'도 거기서 따왔다.

이창욱, 하승리, 설인아, 진주형왼쪽부터 이창욱, 하승리, 설인아, 진주형(사진 출처: KBS 홈페이지)

한동안 주연 강하늬-이한결과 박진국-윤진희의 러브라인에 치중하던 내용은 강-이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 사귀기로 결정하고 박-윤이 결혼에 골인하면서 이번주부터 강하늬의 출생의 비밀 문제를 건드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앞으로 당분간은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면서 강하늬가 일에서도 성공하는 과정을 그리는 동시에 윤진희와 강하늬가 접점을 찾아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모양이다. 이미 윤진희에게 한수정이 죽었다고 속여서 수정부티크를 자기 딸에게 물려주게 하고 싶었던 윤선희(윤진희의 동생)와 그의 딸 황지은이 펼칠 필사적인 방해공작도 볼만할 것 같다.

 

결국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강하늬가 윤진희의 친딸로 밝혀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정부티크의 후계자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겠지만, 그 과정을 작가가 얼마만큼 -시청자들이 악역들 보면서 욕나오도록- 잘 그려낼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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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공항(LAX)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예약한 모텔로 이동했다. 출국하기 전날 집에서 구글로 검색해보니 한 번 환승해야된다고 나와서 Florence/Western 정류장에서 내렸다.

 

주변은 평범한 동네 같았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패스트푸드 체인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였다. 배가 그리 고픈건 아니었지만 마지막으로 기내식을 먹은 후 시간이 꽤 지났고, 평소 NBA 중계를 보면서 자주 들어본 브랜드라 이왕 내린 김에 여기서 한 번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플로렌스 & 웨스턴에 있는,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동네 햄버거 가게(사진 출처: Yelp)

그렇게 친구와 나는 호기롭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방탄유리(Bulletproof glass)이거 방탄유리야, 이...(사진 출처: Yelp)

세상에.. 점원이 있는 공간과 손님이 있는 곳이 유리로 분리되어 있다. 음식이 나오는 부분만 트레이 사이즈에 맞게 구멍이 나 있을 뿐이었다. 점원과 우리의 사이를 막고 있던건 영화 <아저씨>에서 김희원이 침을 튀겨가며 외치던 바로 그 방탄유리였다.

 

그저 평범한 동네 햄버거 가게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방탄유리라니. 이곳의 치안은 대체 얼마나 안 좋은건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안이 안정된 국가에서 이런거 모르고 살던 평범한 청년인 우리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차라리 그 때 나갔어야 했는데 이미 주문은 들어갔고, 미국 햄버거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뇌를 지배했던건지, 아니면 기내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자 사고회로가 제대로 안 돌아갔던건지, 그것도 아니면 흔히 말하는 객기가 발동해 겁대가리를 상실했던건지. 왜 굳이 거기서 먹고 가겠다는 선택을 했는지 지금까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친구가 먼저 주문하고 내 차례를 기다리는데 흑인 남자 한 명이 내게 접근했다. 자기가 갖고 있는 1달러 어치 동전을 지폐와 바꾸잔다. 처음에는 여행하다보면 동전이 필요해질 것 같아 솔깃했는데, 사기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래서 거절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방탄유리 너머에 있던 점원이 빨리 꺼지라면서 그 흑인을 내쫓았다. 아무래도 상습범이었나보다. 딱 봐도 갓 여행 온 티가 나는 우리가 제일 만만했을게 뻔했다.

 

갓 만든 햄버거 세트를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이번에는 흑인 여성 한 명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피부가 좋은 편이고 글래머러스한 체형에 과감하게 파인 레오파드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 그래미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나 볼 법한 패셔니스타 느낌이었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와서 뭔가 말을 거는데 웅얼거려서 잘 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Pardon?'하는데 무슨 정형돈도 아니고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Give me one dollar'였다.

 

어딜가나 파워 당당할 것 같은 외모와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개미 기어가는듯이 자신없는 목소리로 구걸을 하는 모습에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졌다. 차라리 옷차람이라도 허름했다면 다른 결정을 했을텐데, 무슨 숨겨진 사연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이런 식으로 돈을 모아서 꾸미고 다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거절하기로 했다.

얼티밋 치즈버거?잭 인 더 박스의 얼티밋 치즈버거?

그렇잖아도 불안했는데 이 가게에 온 짧은 시간동안 별 일을 다 겪다보니 1분이라도 빨리 여기를 뜨고 싶었다. 햄버거 포장지를 열어서 한 입 베어무는데 아삭한 느낌이 없고 느끼했다. 순살 패티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양상추가 없는 버거를 시켰나보다. 미쿡에서 처음으로 본고장의 햄버거를 맛본다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 같다. 결국 반쯤 먹다가 포기하고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갔다.

 

며칠 뒤에 우리가 묵었던 모텔에서 일하는 대만 출신 직원과 대화를 하다가 이 때 겪은 일을 얘기했더니, 우리가 갔던 그 동네가 치안이 별로 안 좋은 곳이라며 자기도 그쪽으로는 잘 안 간다는 말을 해줬다. 그러고보니 처음엔 미국은 다 저런가보다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 때 이후로 가본 다른 곳에서는 방탄유리가 설치된 것을 본 적이 없다.

영수증그 때 받은 영수증이 아직도 있었다

나중에 구글에서 다시 검색해보니 공항에서 모텔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는 경로가 있었는데, 그때는 왜 버스로 가는 가는 길을 알려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덕분에 기억에 남을만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이야기 소재로 써먹게 됐으니 어떻게 보면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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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시리즈에서 1등의 이름이 먼저 불리고 살아남게 되는 마지막 등수가 발표되는 것은 늘 당연시되어 왔다. 오늘까지 네 차례 있었던 <프로듀스 48>의 순위발표식에서도 커트라인 등수의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호명됐다.

 

하지만 어제만큼은 마치 안준영 PD가 최종회의 마지막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각본을 썼다고 해도 믿을 법한, 아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글로벌 아이돌 아이즈원(IZONE)의 멤버가 결정된 최종 순위발표식은 가장 먼저 호명된 11위 김민주(얼반웍스)를 시작으로 파란에 파란이 이어졌다.

 

1위가 발표되고 마지막에 12위 후보로 한초원(큐브), 미야자키 미호(AKB48), 이채연(WM), 이가은(플레디스)의 모습이 4분할로 스크린에 떴을 때 각 연습생들의 표정이 시선을 끌었다.

프로듀스48최종 순위(출처: 엠엘비파크)

한초원은 긴장감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초연한 모습이었고, 데뷔가 간절했을 이가은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지만 간절함이 얼굴에 묻어나왔다. 미야자키 미호 역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이채연은 탈락을 예감한듯 벌써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3차 순위발표식 때의 순위(3위), 9회 이후 그에게 긍정적이었던 편집 방향, 인터넷 투표에서 1위에 올라있다거나 선두를 다투고 있다는 출처 불명의 스포일러들까지 고려했을 때, 이채연이 마지막 4분할 화면에 등장한 것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10위 김채원(울림), 9위 혼다 히토미(AKB48), 8위 강혜원(에잇디), 7위 권은비(울림), 6위 야부키 나코(HKT48)가 호명됐을 때만 해도 충분히 5위 안에 안착할 줄 알았지만 안유진(스타쉽), 최예나(위에화), 조유리(스톤뮤직)의 이름이 차례대로 발표되고 1위는 장원영(스타쉽), 2위는 미야와키 사쿠라(HKT48)로 확정되면서 이채연에게는 피말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사진 출처: 엠엘비파크

15위로 미야자키 미호, 14위에 이가은이 호명될 때까지도 이채연은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2013년 SBS의 <K팝 스타>, 2015년 엠넷의 <식스틴>에서도 중도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서였을까. 이채연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토록 바랐던 데뷔 일보직전에 좌절을 겪는다면 그 이상 잔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던 순간 국민프로듀서 대표 이승기가 'WM 이채연 연습생'을 외쳤고, 이채연은 그렇게 아이즈원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할 수 있었다.

 

이채연은 호명된 순간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그 눈물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았던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꿈을 이룬 기쁨도 담겨있었을 것이고, 그동안 겪었던 마음의 상처도 녹아있었을 것이다.

 

너무 울어서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와중에도 이채연은 지금까지 자신을 응원해주고 가르쳐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했고, '지금 이 마음가짐 그대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이즈원(IZONE) 이채연아이즈원(IZONE) 이채연(출처: 엠엘비파크)

개인적으로 <식스틴>을 본 사람 입장에서 이채연이 꼭 데뷔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지만, 최종 투표에서는 다른 연습생을 살리느라 이미 안정권이라 생각했던 이채연에게 표를 던지지 못했다. 만약 그가 탈락했다면 미안한 감정이 꽤 오래 지속될 것 같았는데, 극적으로 아이즈원의 멤버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콘셉트 평가 과정에서 리더로서 활동하던 모습, 사적인 친구가 없다던 미야와키 사쿠라가 그토록 그의 데뷔를 바랐고 또 그가 호명되는 순간 미야와키 자신의 이름이 불리웠을 때보다 더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던 점, 다른 모든 연습생들이 그의 데뷔를 축하하며 감동의 물결을 자아낸 점 등을 생각하면 이채연은 실력도 뛰어나지만 100일 넘게 함께 한 <프로듀스 48> 참가자들 사이에서 인간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사람이었나보다.

 

이채연처럼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을 응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이겨낸만큼 데뷔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아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끼를 마음껏 펼치고 앞으로 꽃길만 걷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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