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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야기

사람의 죽음을 블로그 소재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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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3월의 어느날 저녁, 온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현역 시절 이름을 날렸던 전직 야구선수가 4명의 모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한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마침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 있던 본인은 속보가 뜨자마자 그와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남겼다. 평소 응원하던 팀의 강타자였고, 그의 선수생활 당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뉴스는 말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충격, 당혹, 안타까움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 가운데서도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보다는 '아직 소식이 퍼지기 전이라 많은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블로그를 방문해서 읽게 되지 않을까'하는 불순한 의도가 다분히 섞였다.


아니나다를까. 한꺼번에 수백명의 방문자가 줄지어 몰려왔다. 유입 키워드를 살펴보니 역시나 대다수가 그 사건과 관련된 것이었다. 순간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어를 치고 방문한 네티즌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사건의 당사자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나도 컸다. 다시 블로그로 들어가 주저하지 않고 그 글을 삭제해버렸다. 그러면서 다짐했다. 앞으로는 절대 남의 생사를 이용한 글을 쓰지 않겠다고.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접할 유명인 혹은 주변인의 죽음에 대한 소식과 그에 관한 본인의 감정 자체를 블로그에 남길 생각은 있겠지만, 다시는 이번처럼 나쁜 의도를 담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몇 달이 지난 상황. 한 연예인이 잠적 후 한참 지나 자신의 차안에서 사체로 발견됐고, 한때 탄탄대로를 달리던 연예인이 오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말았다. 그와 함께 온갖 블로그 글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대부분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지만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글이 가끔씩 눈에 띈다. 네티즌을 위해서도, 당사자들 위해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부디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고 스스로 자제해주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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